척추관 협착증 │ 다시 걷는 삶(환자와 가족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절망 속에서 시작된 여정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을 때, 제 머릿속은 하얗게 비었습니다. 허리와 다리를 옥죄던 통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다시는 예전처럼 걷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매일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수술이 아닌 비수술 치료(PEN 시술)를 선택했고, 그 이후 걷기와 스트레칭, 식단 관리, 작은 생활 습관들을 쌓아가며 회복의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도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수십 미터마다 멈춰 서서 숨을 고르며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세 달이 지나자 평일 하루 7km, 주말에는 14km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통증은 남아 있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삶을 지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걷는 기적을 경험하며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회복은 포기가 아니라 꾸준함에서 온다는 사실을.

이 길은 혼자 걸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이 곁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걷기 운동을 같이 해주고, 식단을 챙겨주며, 힘들어할 때마다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친구와 지인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환자가 아픔을 이겨내는 데는 가족의 지지가 절대적입니다. 치료는 병원에서 이루어지지만, 회복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완성됩니다.

같은 고통 속에 있는 환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이어가신다면 다시 걷는 날은 반드시 옵니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분들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환자의 길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10편에 걸친 이 기록은 단순한 치료 경험담이 아닙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 가족의 사랑, 그리고 작은 희망은 누구에게나 회복의 길을 열어줍니다.

이 글이 같은 고통을 겪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도 저처럼 다시 걸으며 세상의 바람과 햇살을 마음껏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