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비수술 치료 후 회복 │ 다시 걷기 시작하다
첫 발걸음의 두려움
PEN 시술 이후에도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리는 여전히 무겁고, 불에 데인 듯 저릿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강조한 말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회복도 없습니다. 조금씩이라도 걸으셔야 합니다.”
처음 걷기 운동을 시작했을 때, 저는 겨우 수십 미터를 걷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몇 걸음만 떼면 다리가 무겁게 내려앉았고, 통증이 몰려와 금세 멈춰야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발걸음이라도 매일 쌓아가기로 했습니다.
하루 수십 미터에서 1km까지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도는 것조차 벅찼습니다. 하지만 멈추고 쉬었다가 다시 걷기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갔습니다. 하루 100m, 200m, 500m… 그렇게 차근차근 목표를 세웠습니다.
1주일이 지나자 어느새 1km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걸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성취감이 밀려왔습니다. 작은 성취가 희망이 되었고, 희망은 다시 걸을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3개월의 변화: 7km 걷기
걷기는 점차 습관이 되었습니다. 1개월째에는 하루 2~3km를, 2개월째에는 5km를 꾸준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평일 하루 7km, 주말에는 아침·저녁 두 차례 7km씩 총 14km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걷는 동안 여전히 통증이 찾아왔지만, 통증이 줄어드는 순간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근육이 강화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몸이 회복되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아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걷기의 효과
걷기 운동은 단순한 재활을 넘어 삶의 질을 바꿔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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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다리 근육이 강화되어 통증이 줄어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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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이 좋아져 피로가 덜 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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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우울감이 완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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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관리와 함께 체중이 줄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 감소
걷기는 약이나 주사로는 얻을 수 없는 회복을 선물했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원칙
걷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지킨 원칙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멈추고, 다음 날은 거리를 줄였습니다. 빠른 속도보다 꾸준한 리듬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또한 걷기 전후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었고, 물을 충분히 마셔 회복을 도왔습니다.
걷기 속에서 되찾은 삶
걷기를 통해 저는 단순히 재활을 넘어 삶의 리듬을 되찾았습니다. 아침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시간이 일상의 활력이 되었고, 예전에는 두려움이었던 외출이 이제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걷기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제게는 회복의 상징이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삶을 무너뜨렸지만, 다시 걷기 시작한 순간부터 삶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마무리와 다음편 예고
이번 글에서는 재활의 핵심인 걷기 운동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수십 미터에서 시작해 7km까지 걸을 수 있게 된 변화는 단순한 거리의 증가가 아니라, 삶을 되찾은 기록이었습니다.
다음 글 극복을 위한 걷기·스트레칭 루틴을 공유하겠습니다. 재활치료를 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위한 재활의 도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