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 다시 찾은 삶의 즐거움 (여행과 취미로의 복귀)

고통 속에서 잃었던 일상

척추관 협착증이 가장 두려웠던 이유는 단순히 통증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통증은 제 삶의 즐거움마저 빼앗아 갔습니다.
걷는 것이 힘들어지니 가까운 공원 산책조차 두려웠고, 좋아하던 자전거는 먼 기억이 되었습니다. 여행은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상적인 즐거움은 영영 누리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회복의 과정에서 싹튼 희망

시술 이후 걷기와 재활, 식단 관리, 생활 습관 교정을 꾸준히 이어오며 3개월이 지나자, 몸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제 일상을 지배하지 않았습니다.

통증 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었고, 작은 성취가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그때부터 잃어버린 즐거움을 하나씩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다시 떠난 여행

처음에는 가까운 곳부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 산책로, 한강변, 작은 공원.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이후에는 조금 더 멀리 나가보았습니다. 기차를 타고 근교 도시로 하루 여행을 떠났습니다.

물론 긴 걷기나 무리한 일정은 피했습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통증이 올라오면 과감히 멈췄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설렘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풍경을 바라보고,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느낀 자유는 병 이전의 저를 다시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취미로의 복귀

여행과 함께 취미 생활도 조금씩 되찾았습니다.

  • 자전거: 예전처럼 장거리는 아니었지만, 근처 공원에서 가볍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습니다.

  • 사진 찍기: 풍경을 담으며 걷는 즐거움이 배가되었습니다.

  • 음악: 산책길에서 음악을 들으며 걷는 시간은 그 어떤 치료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취미를 즐기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관계와 웃음

몸이 아플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꺼려졌습니다. 통증 때문에 표정이 굳고, 불편한 몸으로는 대화마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회복하면서 다시 모임에 나가고,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가 예전 같아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날 만큼 기뻤습니다. 단순히 몸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삶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삶의 즐거움이 주는 힘

여행과 취미로의 복귀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었습니다.

  • 걷기와 활동량이 늘어나며 몸이 더 건강해졌습니다.

  • 긍정적인 감정이 회복되어 우울감이 줄었습니다.

  •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며 삶의 활력이 생겼습니다.

삶의 즐거움은 곧 회복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남은 과제와 다짐

아직도 조심해야 할 부분은 많습니다. 무리하면 통증이 올라오고, 계단이나 오르막길은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꾸준히 관리하고 습관을 지켜간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시 여행을 계획하고, 새로운 취미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제 삶을 무너뜨렸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 더 단단한 삶을 살게 만들었습니다.


마무리와 다음편 예고

이번 글에서는 여행과 취미로의 복귀를 통해 다시 찾은 삶의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고통은 삶을 무너뜨렸지만, 회복은 잃어버린 즐거움을 되찾아주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시 걷는 삶 │ 환자와 가족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이 연재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