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과 갱년기 – 에스트로겐의 변화 👩
그러나 중년 이후 이 균형이 변하기 시작하면, 몸과 마음 모두 변화의 파도를 맞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에스트로겐의 역할과 갱년기 변화의 과학을 살펴봅니다.
여성의 몸은 호르몬의 섬세한 리듬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에스트로겐(estrogen)입니다. 이 호르몬은 단순히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것을 넘어, 뇌, 심장, 뼈, 피부, 감정 등 거의 모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에스트로겐은 난소에서 주로 분비되며, 배란 주기를 조절하고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들어 임신을 준비하게 합니다. 동시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절해 감정 안정에 기여하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유지합니다.
🌙 갱년기, 리듬이 바뀌는 시기
40대 중후반부터 에스트로겐 분비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뇌는 ‘난소에게 더 일하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반응은 점점 약해집니다. 결과적으로 난소-뇌 축의 리듬이 어긋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밤에 땀이 나는 열성홍조, 감정 기복, 불면, 기억력 저하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의 내부 시계가 새로운 리듬을 찾아가는 전환기의 신호입니다.
💡 에스트로겐의 역할은 단순하지 않다
에스트로겐은 뼈에서 칼슘 흡수를 돕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합니다. 이 호르몬이 줄면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뇌의 인지 기능과 감정 회로에도 관여해, 갱년기 여성에게 우울감이나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그것은 호르몬 신호의 변화가 뇌의 화학적 균형을 흔들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자연스럽게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
갱년기를 ‘끝’이 아닌 ‘재조율의 시기’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그리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두부, 콩, 아마씨 등)은 몸의 리듬을 완화시켜 줍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맞서기보다 몸의 신호를 듣고 함께 조율하는 태도입니다.
🔜 다음 편 예고 │ Ep.4-4 ‘남성 호르몬과 중년의 전환 – 테스토스테론 감소’ — 남성의 에너지 리듬이 어떻게 변화하고, 이를 유지하는 방법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