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 고혈압이 생기는 이유 │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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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흔히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오르는 경향은 분명하지만, 원인은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여러 요인이 겹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도 고혈압에 걸릴 수 있고, 반대로 나이가 들어도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비교적 안정된 혈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고혈압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을 살펴보고, 우리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전적 요인 ─ 부모에게서 이어지는 경향

고혈압에는 유전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부모 중 한쪽이라도 고혈압이라면 자녀 역시 고혈압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유전은 ‘운명’이 아니라 ‘경향성’일 뿐입니다. 같은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라도 생활습관에 따라 혈압 상태는 크게 달라집니다. 즉,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더라도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나이와 혈관의 변화

나이가 들수록 혈관은 점점 탄력을 잃습니다. 마치 고무줄이 오래되면 늘어지듯, 혈관벽이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기 쉬워집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만 치부하기엔 부족합니다. 나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운동 부족, 짠 음식, 흡연, 음주, 스트레스 같은 생활습관입니다.


잘못된 식습관 ─ 짜고 기름진 음식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은 나트륨 섭취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치, 찌개, 젓갈처럼 짠 음식이 일상적이고, 외식이나 가공식품에는 보이지 않는 나트륨이 숨어 있습니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량을 늘려 혈액량을 많게 만들고, 그 결과 혈압이 오르게 합니다. 또 기름진 음식은 비만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혈압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체중이 늘어나면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온몸에 공급해야 합니다. 혈액량이 많아지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특히 복부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연결되면서 당뇨, 이상지질혈증(혈중 지방 수치 이상)과 함께 ‘대사증후군’을 만들고, 이는 고혈압 위험을 폭발적으로 높입니다.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규칙적인 운동은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운동 부족은 혈관을 약하게 만들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스트레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긴장할 때 우리 몸은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는데, 이 상태가 반복되면 고혈압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과 음주·흡연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의 회복과 균형을 맞추는 시간입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혈압은 아침부터 높게 시작됩니다. 여기에 흡연과 음주는 혈관 건강을 해치고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입니다. 특히 음주는 ‘조금은 괜찮다’라는 자기합리화로 이어지기 쉬운데, 실제로는 혈압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정리 ─ 나이가 아니라 삶의 방식이 문제다

고혈압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이는 고혈압의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젊은 나이에도 생활습관이 잘못되면 고혈압은 충분히 찾아올 수 있고, 반대로 나이가 들어도 꾸준한 관리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결국 ‘어떻게 살고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유전적 요인이나 노화는 바꿀 수 없지만,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 같은 생활습관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평생의 혈압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젊은 세대의 고혈압 │ 왜 20~30대도 위험한가”**라는 주제로, 실제로 젊은 층에서 고혈압이 늘어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고혈압을 ‘중년 이후의 질환’이라고만 생각했던 오해를 바로잡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